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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었던 이야기 (선조와 고향)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있다. 그곳에 가면 오늘도 반갑게 맞아 줄 정다운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좋다. 울도 담도 없는 산골 마을에서 함께 자라며 너의 집과 내 집이 따로 없이, 생각이 나면 조르르 달려가던 이웃과 집안들이 허물없이 살아온 그곳에서의 그 시절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더 그리워진다. 어느새 내 나이도 희수喜壽를 바라본다. 10여 년 전에 정년을 맞이하고 묘사(墓祀)에 가보니, 어느새 나보다 연장자가 없다. 아니 벌써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살아온 과거가 일순간에 지나간다. 아! 이것이 인생이로구나. 참회의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길 위의 인문학’이란 사업으로 퇴직공무원들의 ‘자서전 쓰기 워크숍’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조상들에 관하여 준비해둔 ..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있다. 그곳에 가면 오늘도 반갑게 맞아 줄 정다운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좋다. 울도 담도 없는 산골 마을에서 함께 자라며 너의 집과 내 집이 따로 없이, 생각이 나면 조르르 달려가던 이웃과 집안들이 허물없이 살아온 그곳에서의 그 시절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더 그리워진다.

어느새 내 나이도 희수喜壽를 바라본다. 10여 년 전에 정년을 맞이하고 묘사(墓祀)에 가보니, 어느새 나보다 연장자가 없다. 아니 벌써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살아온 과거가 일순간에 지나간다. 아! 이것이 인생이로구나. 참회의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길 위의 인문학’이란 사업으로 퇴직공무원들의 ‘자서전 쓰기 워크숍’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조상들에 관하여 준비해둔 자료들이 있고, 꿈에도 잊지 못할 고향이 있지 않은가, 그리하여 나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합하여 책으로 엮어보았다. 대지리 밖감골의 완원군 자손이라면 혹시라도 참고 자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명 중에서도 반월성, 곤룡등, 선걸, 연화반석, 먹통바위. 가마바위, 언진바위, 도치바위, 장군바위, 선바위, 병풍덤, 다랫골, 불당골, 간짓등, 등등... 그때 불렀던 이름으로는 문개, 모짐이, 이수, 사부로, 또광니, 쌍세, 나 원철(재형)이야, 어릴 때 왜 학동 댁 장손자 원철이 말이야, 하고 소리치면 금방이라도 ‘그래 네가’하고 뛰어나올 것만 같은 이름들이건만 이제는 소식조차 끊어진 지가 오래다. 너무나 오랫동안 잊고 산 것 같다. 왜 모두 대답이 없는가?

요즘 세상에 조상에 대한 한문이 섞인 문장이라 젊은 세대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자기의 뿌리라고 생각하고 읽어주기 바란다. 원래 글쟁이는 아니지만, 분량이 좀 모자라 작문시간 글짓기 하듯이 몇 편 적어본 것을 더한 것이다.

‘합천인의 과거 합격자에 대한 연구’는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전하는 자료는 있는 대로 조사하였다. 실전된 방목을 찾는 연구는 앞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고향은 많은 역사와 전설이 살아 있는 곳이다. 먹고 살기 위해 직장을 따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머금은 고향 산천을 멀리하고, 이 넓은 세상에서 온갖 직종의 직업들로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지도 못하고 어언간 여든을 바라본다니... 혼이라도 고향에 묻히겠다는 희망을 담아본다.

이제는 만사를 접고 그 옛날의 정이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 또 객지에 나와서 오래도록 나와 함께 정을 나누었던 모든 사람을 불러 모아, 어느 풍경 좋은 자리에 ‘방랑의 딸 (월여산 전설속의 주인공)’라도 초대하여 향수鄕愁와 내가 쓴 ‘자서전’을 안주로 삼아, 툭툭한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2박 3일을 지새울 각오로 모두가 참석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겸하여 수년 동안 불평 한번 없이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고향의 친구 정부(正夫) 송호우와 아쉬울 때면 언제라도 부탁만 하면 쑥쑥 잘도 튀어준 아동 문학가 박일님께 진심으로 고맙고, 부족한 내 글을 축하해주신 병산(幷山) 문홍규 선생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특히 교보문고에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지도와 수고를 다한 후배 일성(日省) 호섭작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이 글을 적는다.
저자 : 이재형

. 1944년(甲申) 합천군 대병면 대지리 감곡에서 출생

. 유전초등(12회). 대병중학교(6회). 진주교육대학(3회)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법학과)졸

. 1967년 대병초등학교 교사 시작. 쌍백초등. 군복무.

. 대병중학교. 용주중학교 (1973년∽1977년)

. 국정교과서(주)(1977년∽1989년)

. 1989년 공채로 합천(자산)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적중(남산), 창원, 김해구산, 대동, 2008년 어방초등에서 정년퇴임.

. 모범스승상 수상(2006년): 문화·체육부문 [뉴질랜드 세계어린이산악자전거 1위 입상(‘KBS도전지구탐험대’ 프로출연)]

. 재부대병향우회회장(2008-2012)

. 2012년 합천군사 편집위원

. 대동종약원 종묘대제(宗廟大祭) 제관(祭官) 위촉.

. 합천문화원부설 향토사연구소 전문 연구위원.

. 저술: ‘해 맑은 아이들’ 어린이 문집 외 다수

. 합천문화원 총서 제 67호. 朝鮮王朝實錄에서 본 합천-地名編

. 朝鮮王朝實錄에서 본 합천-人名編(2015)

. 부산시 퇴직공무원 자서전 모음집 출간(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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